택시를 잡아 제주 올레길 14코스에 있는 월령리 선인장 자생지에 도착했다. 이 곳은 선인장이 자생을 하는 만큼 굉장히 자연적인 장소였다. 이 백년초 군락은 천연기념물 제 429호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내려서 돌담길을 걷다보면 돌 사이에서 삐죽삐죽 튀어나와 자라나고 있는 작은 다육이들이 보였다. 야생(?)의 거친 모습을 뽐내는 백년초가 우리를 반겨주었다. 마치 메두사의 머리같다고 생각했다. 백년초 선인장 가시는 큰 가시들 말고 엄청 작고 눈에 잘 안보이는 것도 있어서 손에 스치면 가시가 손에 박힐 수 있으니 주의하는 게 좋다. 생각보다 엄청나게 많은 선인장이 있었다. 이렇게 많은 선인장을 보는게 얼마나 흔하겠는가. 돌담과 선인장 그리고 하늘이 어우러진 모습은 자연 그 자체였다. 보랏빛의 백년초열매는 분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