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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벅이부부의 제주 신혼여행은 어떤 모습일까

초록구르음 2023. 5. 10.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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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인신고를 제주에서 하는 색다른 경험을 하고 우리는 점심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시청 근처는 아니고 꽤 걸어야하지만 우리는 지도앱을 가끔씩보면서 길을 찾아나섰다.

 

우리는 3월 중순에서 말 사이에 신혼여행을 떠났는데 날씨가 약간 추워서 옷을 사야겠다 싶어 시청 근처에 옷 살만한 곳을 찾았다. 지도를 보니 어차피 우리가 갈 곳을 지나가야해서 우리는 그 곳에서 옷을 사서 바로 입었다.

그리고 조금 더 걷다보니 나온 길, 쭉뻗은 도로위에 다른 사람은 없고 우리만 덩그러니 있는 그 느낌이 우린 참 좋았다.

 

 

아, 옷을 사러 지나가면서 도중에 시장길을 지나게 되었는데 천혜향이 아주 맛있어보여서 친정이랑 시댁에 천혜향을 보냈다. 당시 제철이라서 어디서 먹어도 맛있다고 하신 게 생각나서 믿고 주문했다. 그리고 아침 일찍 주문했었는데 바로 다음날에 서울에 도착했다고 연락이 왔다. 진짜 엄청 빠르네....결과적으로 엄청 맛있다고 하셔서 그 이후로 답례품으로도 몇 박스 구입하고 우리도 더 사먹었다. 

 

 

옷도 사고 이제 열심히 걸었다.

날씨가 무척 좋았다. 어느 구간에서는 바람이 차갑게 느껴졌고 어느 구간에서는 살짝 뜨거운 해가 우리에게 닿았다.

 

 

제주에서 보는 생물들은 참 예쁜 게 많다.

서울을 비롯해 아무리 남부지방으로 여행을 간다해도 제주만큼 이리 신기하게 생긴 것들을 잘 보지 못하기 때문에 나는 정말 흥미롭고 눈이 즐거웠다.

 

 

기록용으로 이 글들을 적는 거기 때문에 우리 사진도 올려본다.

그늘에서는 해가 뜨겁지 않아서 좋긴하다. 쾌적한 날씨였다.

 

 

제주바다가 살짝보이는 뷰.

걸으면서 정말 제대로 힐링하는 기분이다.

여태 걸어온 우리의 길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지나가는거 같았다.

 

 

배경이 액자에 담긴 거 같이 예쁘길래 혼인신고해서 이제는 남편이 된 짝꿍을 함께 담아보았다.

내 기억속에 간직해야지

 

 

제주 유채꽃

지나가다가 유채꽃도 보였다.

유채꽃밭도 너무 예쁘고 사람들이 많이 찍는 꽃밭 명소들도 많지만 길을 지나다가 보는 조금씩 보이는 이런 게 너 내 갬성에 맞는거 같다. 바람이 생각보다 차가웠어서 봄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 유채꽃을 보니 그런 생각이 다시 밀려나갔다. 

 

 

지나가다 보이는 모든 것이 멋지고 아름다웠던 우리의 첫 제주.

8년이라는 꽤 오랜 시간을 연애하며서 단 둘이 1박 이상의 여행은 하지 않았었기 때문에 더욱 감회가 새로웠다.

간혹 연애 때도 여행을 자주 갔으면 좋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는데 그 때 하지않았던 여행이 결혼하고 나서 더 애틋하고 소중하게 여겨져 난 더 좋은거 같다.

 

 

원래는 저런 쨍한 색 꽃을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이 날엔 참 예뻐보였다.

 

 

돌로 경계를 만들어놓은 감귤밭도 있다.

제주는 길을 지나다보면 이렇게 감귤밭이 많이보이는데 여행 온 기분을 더해주어 왠지 좋다.

 

 

걸어가다가 약간 배가 고파져서 초코바 하나 사먹자고 하고 편의점에 들러서 골랐는데 이거...겁나게 맛있어서 여행하는 동안도 엄청 먹고 그 이후로 집에 와서도 진짜 많이 사먹었다. 그래서..내 몸집은 더 커졌다....ㅋㅋㅋㅋ

 

 

갑자기 걷다가 전화가 와서 받았는데 엄청 심각하게 전화를 받고 못끊길래 회사에서 온 전화인가 했는데....

보험가입이었나 뭐 그런 전화였는데 그런거 잘 못끊어서 계속 대답하고 있었다... 이런거도 귀여워보이는 나.

귀여우면 끝난거랬는데, 그래 우리 결혼 잘했다. 이 와중에 결혼반지가 참 눈에 띈다. ㅇ_ㅇ

 

 

제주 감귤밭

난 사진 찍는 걸 좋아하고 사진을 엄청 많이 찍고 사진을 특별히 배운건 아니지만 나름대로 사진에 대한 나만의 철학이라던가 구도잡기 등 머릿속에서 구상되는 것들이 있어서 찍다보면 아주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기도 한다.

물론, 내 취향인거라 정말 사진을 잘찍는건 아니겠지만 인생에서 만나는 여러가지 것들 중 '사진'은 나에게 어쩌면 가장 흥미롭고 계속 하고 싶은 거 인 것 같다.

 

 

빨간 열매(?)가 달린 나무가 있어서 찍어봤다. 

사실 이건 서울에 있었다면 안찍었을 거 같은데, 역시 여행버프...는 못말린다.

 

 

야자수덕분에 제주느낌 낭낭한 이 도로도 너무 기억에 남는다.

아.! 여기는 참고로 올레길이 아니다. 올레길은 뚜벅이에게 참 많은 도움을 주지만 또 다른 길로 다니면서 제주를 바라보는 것도 참 재미있는 일인게 사실이다. 원래 길을 좀 잘 찾는 편이라 국내는 해외든 여행 때 지도보고 그냥 방향잡아서 걷는 편인데, 이 때도 그렇게 걸었던 이 길이 너무 기억에 남고 남편도 너무 좋아해서 기분이 좋았다.

 

 

동백꽃

이 사진은 언제봐도 엄마....프사같이 생긴 그런 사진같다.

아마도 이게 겹동백인가. 동백인가. 여튼 동백꽃이다. 

동백꽃이 질 즈음이어서 아쉬웠는데 아직 이렇게 조금 남아있어서 볼 수 있었다. 운이 좋았다.

여행동안 이 동백꽃이 처음이자 마지막 동백꽃이었다.

 

 

제주 정낭

지나가다가 본 제주 정낭.

지금도 교과서에 나오는지 모르겠는데, 초등학생 때였나 언젠가 교과서에서 이걸 보고 예쁘다고 생각했었다.

저기 보이는 나무막대기(?) 세 개가 어떻게 걸쳐있느냐에 따라 집주인이 지금 있는지 없는지, 멀리갔는지 이런거도 알 수 있다고 한다. 지금 저렇게 있는건 '좀 멀리 갔어요' 라는 걸 의미한다고 한다.



여기는 무슨 건물인지 기억이 안나는데, 창문에 이렇게 나무가 무성하게 자라있었다. 

이 길 근처에서 화장실 가고 싶어서 엇...! 큰일이다 화장실이 어디있으려나 했는데 다행히 수협인가 있어서 들어갔다.

 

 

지나가다 마주친 집인데 아마도 폐허인거 같았다. 창문도 없고 한 거 보니 사람이 살고 있는 거 같진 않았다.

뭔가 귀여워보여서 찍었다.

 

 

밥먹는 곳까지 걸어가는데 진짜 사람 10명도 안본거 같다. 확실히 제주는 뚜벅이보다는 렌트카를 빌리는 사람이 많긴 한 거 같다. 그치만 나같은 뚜벅이는 '오히려 좋아!' 

 

 

제주 섶섬

이제 거의 식당근처에 다다랗다. 완전 해안가쪽으로 길을 틀어 나왔다.

보니까 아래로 내려가는 길이 있길래 바다로 내려와봤다. 앞에는 섶섬이 보였다.

맑은 날씨 덕분에 우리는 섶섬을 더 가까이 할 수 있었다.

 

 

구름 한 점 없다고 하려고했는데 딱 저기위해 한 점...이 있네 ㅋㅋㅋㅋㅋㅋ

날씨는 근데 진짜 맑았다. 저기서 숨쉬고 싶다.

 

 

 

지나가다가 마음에 드는 곳에서 면사포쓰고 사진 찍으려고 가지고 다녔었는데, 여기서도 몇방 찍었다.

뭐 요즘 멋쟁이들의 SNS 감성도 아니고 하지만 우리는 우리느낌 낭낭한 사진을 찰칵 찰칵 몇방 찍었다.

 

 

이런 저런 사진찍고 이제 12시도 넘어가고 더이상은 배고파서 안되겠다 싶어서 다시 이동하기 시작했다.

 

 

마지막 사진은 제주느낌나는 바위에 결혼반지 놓고 찍었는데, 초점이 잘 맞지 않는다....

혼자 끙끙거리면서 찍다가 그냥 이걸로 만족하자 하고 나왔다. 사진공부를 좀 해야할 거 같긴하다. 

그래도 기억에는 남는 사진일 거 같다.

 

 

이제 곧 밥먹는다. 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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