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에서 둘. + 바른벗부부

부부 이야기

하나에서 둘을 기록할 공간.

초록구르음 2023. 4. 29. 22:25
반응형

 

  하나에서 둘.

8년 연애 끝에 결혼하고 행복하게 살고 있는 우리를 기록합니다.

 

 

처음으로 서로의 생일을 함께하고 축하해 줄 수 있었던 시간. 

그걸 8년을 하고도 평생을 더 함께하고 싶었던 우리.

작은 시작이지만 행복하게 살고 싶다. 그게 내 바람이었던 거 같아.

 

 

옛날에는 사진도 잘 안 찍던 네가 이렇게 어느 식당에서 내 이름으로 쓰여있는 낙서를 보곤 무심하게 보냈던 사진 한 장이 나에겐 너무 설레었어.

 

 

남들과는 다르게 사랑한다는 말로 사귀자는 고백을 했었던 사람.

그 공간에서 많은 데이트를 하고 이제는 시간이 지나 그 공간이 사라져 버렸다.

그래도 여전히 함께하는 우리. 

 

 

함께 보내는 크리스마스에 내가 제안했던 카드 만들기를 하면서 새롭게 알게 된 너의 취향.

이렇게 사부작 거리는 걸 좋아하는지 몰랐어 난.

 

 

그렇게 시간이 흐르니 점점 취향도 닮아가는 우리.

내가 아주 마음에 들만한 카드를 잘 골라 나에게 편지 써주던 너.

 

 

어느 날은 예쁘게 만들어진 꽃다발을 들고 나에게 왔었다.

꽃은 돈 아깝다며 손사래를 쳤던 난 그래도 무심한 척 꽃 한 번 사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를 만큼 시간도 지났더라.

그 꽃을 보면서 의문을 품었던 나에게 싱긋 웃어 보였던 너.

 

평소답지 않게 예약해 둔 코스요리 맛집에 데리고 간 널 보면서 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사귀자'가 아닌 '사랑해'라고 고백했던 그 순간이 떠올랐다.

그러는 동안 넌 그때처럼 수줍게 결혼하자고 말했어.

 

 

함께 서로가 마음에 드는 반지를 골라 하나씩 나눠 끼고 우리는 평생을 함께 하기로 했지.

 

많은 일들이 있었고 우린 '결혼식'이 아닌 진짜 '결혼'을 했다.

나중에 후회하면 어쩌지 하는 생각은 생각보다 하지 않았던 거 같아. 우리가 함께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코로나 때문에 신혼여행을 하와이로 가지 못한 건 조금 아쉽긴 했어.

그래도 앞으로 갈 날이 많은 걸 아니까 상관없었어.

 

 

그 흔한 웨딩스냅도 나에겐 그냥 그랬어.

난 조금 수고스럽더라도 셀프로 사진을 찍어보고 싶었거든.

그 말에 늘 따라와 주던 너에게 감사해.

 

 

앞으로도 이렇게 함께하자.

 

반응형